아름다운글·퍼온글/2008 년도

11월의 노래

푸른솔1 2008. 1. 11. 10:53
11월의 노래

    * 11월의 노래 / 김용택   

     



    해 넘어가면 ...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가고 ...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 그늘도 ...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롭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와 닿습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는 지고 .......


    가을은 ...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 않고 김이 납니다 ............

     

     

    - 2006 11 . 1 -

    * 빛고을/무등산(無等山)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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