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퍼온글/2008 년도

11월의 창가에서

푸른솔1 2008. 1. 14. 14:52
11월의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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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의 삶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예고하는 이들과의 만남은 얼마나 간절하고 애틋한지!








특히 가족에겐 평소에 더 잘 하지 못한 부분들이 얼마나 큰 회한으로 마음을 저리게 하는지!








할수만 있다면 시간을 멈추게 하고 싶지만

밤낮으로 어김없이 흐르는 시간이 때론 야속하게 여겨진다.








냉정하게 제 갈 길을 가는 시간과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과 무력함을 깨닫고 좀 더 겸손해 져야 하리라.








우리 모두 삶에 지치고 사람들 때문에 괴로울 때에도

당장 우리를 힘들게 하는 가족 친지 이웃들과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사실을 의식적으로 앞질러 생각하며








'이별연습'을 할 수 있다면








맘에 안 드는 이들조차 좀 더 너그럽게 대하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미루기만 하던 용서를 좀 더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11월의 창가에서 나는 나 자신과 이웃을 향해 이렇게 읊조려 본다.








아직 살아있는 동안 더 많이 사랑하십시오.

아직 살아있는 더 밝게 웃으십시오.

아직 살아있는 동안 더 넓게 용서하십시오.

아직 살아있는 동안 더 깊이 기도하십시오.








더 중요한 일을 위해 덜 중요한 일을 포기할 줄 아는 지혜를 지니십시오.








이해인 수녀의 '이별연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