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퍼온글/2008 년도

눈 내리는 날의 편지

푸른솔1 2008. 1. 14. 14:20

    눈 내리는 날의 편지 詩 / 이상희 그대 보이시나요 눈이 내리고 있어요 마른 등걸로 서있는 헐벗은 감나무와 청솔가지에 순결한 눈이 내려 덮입니다 이렇게 포근히 눈이 내리는 날엔 창 밖 내다 보는 것으로 성에차지 않아 무작정 길을 나서고 싶습니다 하얗게 눈 쌓인 거리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잔잔한 강물처럼 그대 내 안에 흐르면 좋겠습니다 그대 어서 오셔요 기다림에 지치고 그리움 깊어지면 그대 오시기전 오신 듯 착시 일으킬지 모를 일입니다 시방 괜한 걱정에 눈이 많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럴 리야 없겠지만 그대 한 없이 내리는 눈에 홀려 내게 오시는 길 잊을까 하여 다만 그것이 날 몸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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