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퍼온글/2008 년도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푸른솔1 2008. 1. 10. 14:59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 박목월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 질 것만 같다. 동,서,남,북으로 틔어 있는 골목마다 수국색(水菊色)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 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게 된다. -무슨 일을 하고 싶다. -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랑이에 한 개씩 돋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