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퍼온글/2008 년도

그리운 꽃편지

푸른솔1 2008. 1. 10. 14:01

      그리운 꽃편지... / 김용택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데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이 막혀요 내 몸 깊은 데까지 꽃빛이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어요 꽃 지기 전에 올 수 없다면 고개 들어 잠시 먼 산 보셔요 꽃 피어나지요 꽃 보며 스치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제 생각에 머무셔요 머무는 그곳 그 순간에 내가 꽃 피겠어요 꽃들이 나를 가둬 갈 수 없어 꽃그늘 아래 앉아 그리운 편지 씁니다 소식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