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치(170206)
◎ 제목 : 아파치 Apache , 1954
아파치족 추장 제로니모는 백인들에게 항복하지만 아파치족의 용맹한 전사 마사이(버트 랭커스터 분)는 끝까지 저항을 멈추지 않는다. 결국 체포되어 다른 부족민들과 함께 플로리다로 압송되지만 열차에서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이곳저곳을 방랑하던 중 오클라호마에서 백인들과 동등하게 사는 체로키 부족을 알게 된다.
이들도 한때는 백인들과 맹렬하게 싸웠으나 백인들과 공생하는 지혜를 발휘해서 편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게 된 것. 하지만 마사이는 아파치족의 마지막 전사로서의 자존심을 굽히길 거절한다. 그리고 체로키 인디언은 전사의 시대는 끝났다며 옥수수 씨앗을 건네준다. 마사이는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아파치족 거주지로 잠입해서,
제로니모를 대신해선 추장노릇을 하는 산토스와 그의 딸 앞에 나타나 옥수수를 재배하며 백인들과 동등한 삶을 살자고 설득하지만, 술에 찌는 산토스는 마사이를 배신하고 그를 군인들에게 넘겨버린다. 하지만 마사이는 죽음의 문턱에서 또다시 탈출, 산토스의 딸을 납치해서 어디론가 사라지는데...
이 영화 '아파치'는 궁극적으로는 백인에게 항복할 수 밖에 없는 마지막 인디언 전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가 전개되는 동안 아파치 전사 마사이(버트 랭카스터)의 당당한 모습과 인간적 고뇌 등을 비교적 진실에 가깝게 그려냈다. 데보라 카와 해변에서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명 장면이 담긴 '지상에서 영원으로(1953, 프레드 진네만 감독)' 등 5,60년대 할리우드에서 폭넓은 연기세계를 선보였던 버트 랭카스터의 인디언 전사 연기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