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퍼온글/2008 년도 내가 가장 아프단다 푸른솔1 2008. 1. 31. 09:24 내가 가장 아프단다. / 유안진 나는 늘 세상이 아팠다. 아프고 아파서 X-ray, MRI, 내시경 등등으로 정밀 진단을 받았더니 내 안에서도 내 밖에서도 내게는 나 하나가 너무 크단다. 나 하나가 너무 무겁단다. 나는 늘, 내가 크고 무거워서, 잘못 아프고 잘못 앓는단다. 나 말고 나만큼 나를 피멍 들게 한 누가 없단다. 나 말고 나만큼 나를 대적한 누가 없단다. 나 말고 나를 사랑한 누가 없단다. 나 말고 나만큼 나를 망쳐준 누가 없단다. 나 말고 나만큼 내 세상을 배반한 누가 없단다. 나는 늘, 나 때문에 내가 가장 아프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