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퍼온글/2008 년도

떠나가야 하는 삶

푸른솔1 2008. 1. 14. 14:17

      
      
       
        
      떠나가야 하는 삶  
      용혜원
      모두 다
      떠나보내야 한다
      꼭 붙들고 있고 싶어도
      세월이 가만두지 않는다
      다 놓자
      다 놓아버리자
      우리의 삶은
      떠나온 길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살아서는 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의자에
      잠시 머물다 
      일어나서 가는 것이다
      떠나가야 하는 삶
      서로의 마음에 
      사랑마저 없다면
      서로의 마음에 
      그리움마저 없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안타까운가